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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ear. F
안녕 그동안 잘 지냈어?
당연히 잘 지내겠지 어제도 연락했잖아 ㅎ
오랜만에 너에게 편지를 쓰려고 펜을 들었어,
오늘 오전에 전화를 많이 줬는데 못 받아 미안해.. 잤다 ㅋㅋㅋ
멍청한 날 챙겨주느라 늘 고마워,
너한텐 오랜만이네 이렇게 쓰는 게, 그런데 조금 어색하다
예전엔 글 쓰는 거 좋아한다고 연습 삼아 너한테 많이 썼는데,,,
고마워
늘 한결 같이 거기 있어 고마워
삶이라는 게 항상 복잡하고 어렵고 잔인한데 어떻게 늘 한결같을 수 있는지,
오늘 너의 조언대로 누나에게 언제냐고 물어봤어 그리고 몇 살이냐고도 물어봤어
왜 말해주지않고 비껴갔냐 묻고 싶었지만 상관없잖아 ㅎ
명확하게 알게 되어 좋았어,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한발 다가간 기분이었어
내가 예전에 힘든일이 있고나서 사람관계를 어려워했잖아.
네가 언제나 옆에서 도와줘서 늘 고마워. 그리고 지금도 고맙다!
그래서 지금 너에게 고마움을 이 편지에 실어 보낸다. 쑥스럽네 ㅎ
요 며칠 회사일로 힘들어했잖아 예전엔 스트레스 해소엔 별 보는 게 좋다고 우겨서 자주 데려나갔는데
요즘 날이 너무 나빠 별 보러 데려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, 어떻게 하겠어 구름 탓 해야지!
하지만 구름이 없으면 당장이라도 부를테니 늘 준비태새로 있도록 ㅋㅋㅋㅋ
너랑 안지 엄청 오래됐는데 왜 이렇게 쓰는 게 어색한지 모르겠다.
너의 마음을 조금 알아서 그런 걸까? 아닐 거야 늘 너는 거기 있었으니까.
아무래도 내 심경의 변화가 있어서겠지?
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는 게 너무나 좋아.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것이구나 하고 ㅎ
지난달에 써줬던 편지는 잘 읽었는지 모르겠다
어영부영 글을 다시 쓰겠다고 하나 써서 보냈는데 읽는데 힘들었지?
글에 마음을 녹여내고 그 힘을 부드럽게 만들고 주무르는 건 정말 어려워 ㅎ
방금 막 떠올랐는데 말하는 법과 글 쓰는 법이 다르다라는걸 몇 시간 동안 토론했던 게 떠올라 웃고 있어
그렇지만 나는 퇴고 안 하련다 원고지에 슥- 썼다 지웠다 반복하다 키보드로 옮기겠지?
달아래 문을 두드릴지 밀지는 한유같은 너에게 넘기련다 ㅎ
내 감정을 녹여 담은걸 다시 뜯고 맛보고 고치는 일은 너무 싫어. 그러면 가짜 감정같이 느껴서가 아닐까?
글을 잘 못 써서 그럴수도있고 퇴고를 잘 못 해서 그럴수도있고 ㅎ
다듬는 것 당연히 중요하지만,
내가 지금 느끼는 마음을 알려주고 싶은 것도 있고, 다듬지 않아야 보여줄수있는 그런것도 있으니까.
그래도 원고지를 줄수 없으니까 그래도 편지지에 옮겨 쓸 거야,
디지털 편지로 혹은 이메일로 보낼까 어쩔까 갈등을 했는데 그래도 편지는 써서 보내는 게 재밌잖아 안 그래?
나름 신경 써서 골랐는데 이쁜 거 찾기가 너무 어렵더라 매번 이쁜 거 설명을 해줘도 내가 잘 이해 못 하잖아
마침표
맺는 게 어렵다.
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어,
사람관계에서의 결도 어려운데
편지의 결도 어렵네 잘 매듭지어야 이쁘게 보낼 수 있는데
쑥스럽지만 다시 한번 더 써볼게,
너의 조언이 내 삶에 도움이 돼서 고마워
감사함을 그득그득 담아
Warmly.
Han.